쌍용자동차 : 우리는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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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7-12 15:22
[미디어충청] "아들 투쟁 옳은데, 왜 몹쓸 짓 하는지"
 글쓴이 : 공투본
조회 : 1,699  

"아들 투쟁 옳은데, 왜 몹쓸 짓 하는지"

쌍차 정문 앞 노부부, 아들 걱정할까봐 연락도 안해


2009-07-11 19시07분 특별취재팀


아들의 안부가 걱정되어 달려온 노부부는 비에 젖은 아스팔트에 나란히 앉아 빵을 먹고 있었다. 그런 남편의 목이 메일까 염려 되는 아내는 연신 우유를 건네지만, 남편은 그저 빵만 우걱우걱 씹었다.

멀리서 한 달음에 달려온 노부부는 아들이 행여나 걱정할까봐 연락도 못하고 빵으로 끼니를 때웠다.

11일 오후 6시 30분, 평택 공장 정문. 노부부의 근심어린 눈길이 정문 앞을 오가는 쌍용차 직원들의 발걸음을 쫓느라 바빴다. 이날 오전 아들의 공장에 경찰들이 들이닥쳤다는 뉴스를 듣고 팽성에서 달려왔다는 노부부는 한사코 아들의 이름과 자신들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이날 12시쯤에 도착했지만, 파업중인 아들에게는 자신들이 왔다는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 혹시나 걱정할까 싶어, 잘 싸우고 있는 아들의 마음이 흔들릴까 싶어 공장 안 상황을 물어보고 싶어도 그저 꾹 참고 있단다.

“그래도 한 번 해볼까요?” 몇몇 쌍용차 직원이 정문 안으로 들어가자, 아내가 조심스럽게 남편에게 물었다. “그걸 왜 물어봐? 안돼!” 남편이 버럭 소리를 지르자, 몸을 뒤돌아 살그머니 옷깃을 끌어당겨 눈물을 닦아내는 아내였다.

“저 놈들, 같이 기름칠 해가며 일한 사람들한테 아주 몹쓸 짓을 하고 있어, 우리 아들 정말 열심히 일했는데 왜 회사 말아먹은 취급 하냔 말이야?”

“우리 며늘아기는 맘 고생이 심해서 몸져누웠어. 그래서 우리가 왔지, 언론도 사측 편만 들고 회사를 이 지경으로 만든 사장 놈한테 뭐라고 안하잖어. 경찰들이 우리 아들한테 해꼬지하면 내가 가만 안둘꺼야. 이 두 눈으로 똑똑히 보고 막을꺼야.”

노부부는 연신 정문 앞을 오가는 직원들을 향한 삿대질을 멈추지 않았다. 빵으로 저녁을 떼운 노부부는 가족대책위와 함께 촛불을 들기 위해 엉덩이를 털고 일어섰다.

“누가 뭐라해도 우리 아들이 맞아, 그러니까 기름칠 묻혀가며 일하던 놈이 가족들 지킨다고 저렇게 공장에 있지. 우린 아들이 잘 싸우도록 무슨 일이 있어도 연락 안할거야.”

촛불문화제 참가자들의 맨 뒤편에 앉아 조용히 우비를 챙기던 남편의 말에 아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공장 안으로 함성을 지르는 참가자들 속에서 노부부 역시 두 손을 꼭 잡고 공장 안을 부릅뜨고 지켜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