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찬 15만 금속노조여, 정리해고에 맞선 총파업을 준비하자!
우리는 단일노조다!
3년전 15만 산별노조로의 부푼 희망을 안고 거대한 함대는 출범하였다. 산별노조로 전환하자는 호소를 하면서 조합원들에게 목이 터져라 외쳤던 것은 15만이 단일대오로 뭉쳐 사우면 그 어떤 자본과 정권의 공격에도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이었다.
3년간의 과정은 그동안의 기업의 틀을 깨기위한 노력의 나날이었다. 기업의 벽을 넘기위해 지역을 중심으로 한 활동을 모색하는 시기였고, 1사1조직을 매개로한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연대를 조직하는 것이었고, 중앙교섭쟁취를 위한 투쟁은 노동조합으로서의 인정을 받아내겠다는 우리의 결의였다.
올해 초 대의원대회에서 중앙교섭쟁취투쟁과 구조조정저지 투쟁을 병행하겠다고 결의했다. 물밀듯이 밀려오는 현장의 구조조정에 대해 이를 돌파하기 위해 중앙교섭쟁취투쟁만이 아니라 구조조정에 대응하는 투쟁을 연결하겠다는 것이 지도부의 의지표명이었다. 그런 의지를 받아안고 대의원대회에서는 금속노조의 15만 대오를 일치단결시키고, 15만의 힘으로 승리의 전망을 열어내겠다는 결의를 하였다.
정부가 쌍차지부 절반을 자르겠다며, 금속노조에 대한 전면전을 선포하였다.
쌍용자동차의 절반을 정리해고 한다는 정부의 입장이 제출되었다. 4월 8일 2646명을 정리해고 하겠다는 통보를 했고, 5월 8일 노동부신고를 통해 2405명에 대한 인원을 자르겠다고 선언했고, 현장직에 대한 희망퇴직이 시작되었다.
쌍용자동차노조가 아니라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이다. 쌍용자동차지부에 대한 공격은 쌍용만의 문제가 아니며, 이미 단일노조인 금속노조에 대한 전면전을 선포하고 있는 것이다. 연맹시절이 아닌 단일조직으로서의 15만 금속산별은 한 개지부의 절반을 자르겠다고 하는 자본과 정부의 공격앞에 투쟁으로 이를 방어해야 한다. 예컨대 현대차노조에서 아산공장의 절반을 자르겠다고 한다면 현대차노조는 파업으로 맞서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대전충북지부에서 지부의 절반을 자르겠다고 한다면 파업을 준비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한 개지부의 절반을 자르겠다는 정부의 발표는 이미 금속노조에 대한 전면전을 선포한 것이다. 애써 외면하려고 해도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듯이 당면한 정세는 이미 그 금속노조의 답변을 요구하고 있다.
더군다나 쌍용자동차의 정리해고에 대한 과정은 경제위기시에 자본의 위기를 노동자에게 어떻게 전가하고 있는지를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금속노조가 자본의 위기전가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제출하였다면, 이제 실천적으로 그 흐름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이미 전국의 많은 동지들이 쌍용자동차의 투쟁을 지켜보고 있다. 이미 조합원들도 쌍차에서 진행되는 과정이 자본의 모범사례가 될 것인지, 노동의 모범사례가 될 것인지에 대해, 노-자모두에게 지렛대가 될 것이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고있기 때문이다.
쌍차지부에서는 총고용보장이라는 요구를 가지고, 경제위기시에 사람을 잘르는 방식이 아니라 정규직-비정규직모두를 살리는 방식이 있다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금속노조가 요구안으로 제출했던 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총고용보장이라는 기조를 실천적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금속노조가 쌍차의 정리해고 분쇄 투쟁에 주저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 전조직의 사활을 걸고 이투쟁을 승리로 만들기위한 다양한 노력을 강구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현재 금속노조의 조직적 위기를 돌파하는 유일한 길이다. 여기서 이 투쟁을 제대로 엄호하지 못한다면 금속산별 단일노조에 대한 회의론이 급속히 확산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금속노조 15만 대오의 총파업투쟁으로 정리해고의 칼바람을 이겨내자!
이미 법정관리인은 노동부신고를 했다. 상하이 자본이 문제가 아니라, 법정관리에 들어가 있는 공장의 주인은 정부이다. 정부의 판단이 대량정리해고라는 것이 명백한 지금 금속노조는 주저하지 말고 총파업투쟁을 조직해야 한다.
이를 위해 금속노조 지도부는 전조합원에게 쌍용자동차투쟁이 쌍용자동차문제만이 아니라 금속노조에 대한 전면적인 공격임을 밝히고, 이에 대해 전투태세로 돌입해야 한다는 입장을 제출해야 한다. 그리고 지도부의 분명한 투쟁의지를 담아 쌍용자동차 투쟁의 현장으로 거점을 옮기고, 이투쟁을 진두지휘해야 한다. 쌍용자동차가 천막농성에 돌입한지 5달이 되어가도록 금속노조 지도부의 천막 한동 쳐있지 않은 상황이다. 쌍차 정문앞에는 민노당, 민주노총지역본부, 제사회단체들의 천막은 보이지만, 단일노조인 금속노조의 천막은 보이지 않는다. 천막을 설치하고 지도부가 투쟁의 거점으로 들어와서 15만 전조직의 투쟁역량을 모아내야 한다.
FTA에 대한 정치파업도 했던 자랑스런 금속노조다. 광폭한 이데올로기 공격 속에 FTA투쟁을 통해 12만명의 파업대오를 확인한 바가 있었다. 금속노조 조합원들은 자본의 공격이 아무리 강해도 지도부가 한다면 한다는 정신을 분명히 갖고 있다. 또한 그렇게 노조활동을 통해 단련되어왔던 강철 금속대오이다. 2000년 대우자동차 정리해고분쇄투쟁때 연맹시절이었지만, 두 번의 총파업을 진행하였다. 단일노조인 금속노조에서는 노조 지도부가 직접 전국을 다니면 지회간부들과의 간담회를 하고, 실천적인 투쟁을 배치해가면서 이 투쟁을 금속노조 전체의 투쟁으로 만들기 위해 전국을 누벼야 한다.
금속노조여, 마지막 배수진이다.
노동조합에 대한 가장 극렬한 공격이 바로 정리해고이다. 자본도 감히 휘두르기 힘든 칼을 경제위기를 틈타 빼들었다. 이런 극악한 자본의 공격앞에 총파업투쟁으로 못 나선다는 것은 이미 노동조합으로서의 생명력을 상실한 것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금속노조앞에 놓여있는 많은 난제들이 있다. 여러 가지 사안들이 있지만, 지금 닥친 바로 이 투쟁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이다. 5월 7일 쌍차지부 전조합원 집결투쟁에 금속노조 정갑득 위원장은 연대사를 통해 처절한 투쟁을 이제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금속노조가 할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제 그러한 선언이 선언을 넘어 실천으로 만들어질 때 금속노조에 대한 조합원들의 희망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금속노조의 이후 운명을 가늠짓게 될 쌍용자동차 지부의 구조조정저지 투쟁에 금속노조 생명의 마지막 배수진을 치고, 총파업투쟁으로 당당히 맞서자.
2009년 5월 12일
금속활동가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