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12일 분사를 시행한다고 통보하자 노조 한상균 지부장이 “지부장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분사를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해 극심한 노조 반발이 예상된다.
회사는 “동종사와 대비해 직접 라인에 비해 간접 부서의 인원 편중이 높고, 간접 부서의 고비용 저효율적인 측면이 강해 중장기적으로 회사 생존과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구조적인 개선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따라서 간접부문의 비효율적인 요소를 반드시 개선해야 하는 상황이므로 분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어 평택공장의 경우 직접적인 메인 라인을 제외한 독립공정, 지원공정 및 유지/보수 관리업무 쪽을, 영업부문의 경우 적자 사업장에 대한 손익 향상 및 고개 서비스 향상/개선 쪽을 선정기준으로 삼는다고 전했다. 인원규모는 평택공장 217명, 영업부문 100명으로 총 317명이다.
구체적으로 모집기간은 5월13일~18일까지로, 18일은 회사가 통보한 희망퇴직 모집 마지막 날이기도 하다. 계약기간을 분사 사업주의 경우 ‘최장 4년만 보장’, 직원의 경우 ‘최장 4년 보장’으로 두고 있으며, 계약상 변동을 고려하여 연단위로 연장 재계약을 실시한다고 말했다.
참가조건은 재직중인 임직원 또는 금번 희망퇴직자이며, 분사지원 신청시 사업주 또는 분사직원으로 선택하도록 했다. 분사지원신청자 중에는 분사 선정 확정시 희망퇴직위로금은 미지급한다고 적혀 있다.
대금정산은 사업주의 경우 분사 직원의 급여와 사업주 운영자금을 고려하여 도급단가를 산정한다는 계획이며, 직원의 경우 도급단가 기준 별도 인금 산정 예정이다. 정비부문은 매출액 기준으로 별도 산정한다는 계획이다. 직원의 경우 현재 정규직 임금과 비교해봤을 시 대략 80% 수준이다.
노조, “분사는 달콤한 유혹, 거부하자”
분사 시행에 노조 한상균 지부장은 “사업장까지 짜르겠다는 것이 분사이다. 사측의 감언이설에 속으면 안 된다. 조합원 반을 짜르는 일도 서슴없이 하려는 회사가 비정규직으로 바뀐 사업장 고용 보장한다는 것은 웃기는 이야기이다. 노조에서는 지부장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분사를 동의하지 않는다. 이제는 협정 근로자도 무의미 하다. 노동자들은 내 생존권, 내 가정 지켜내는 정당하고 당당한 투쟁을 하고 있다.”며 분노했다.
노조 최기민 정책실장은 대량의 정리해고 철회에 맞서 노조가 강력한 투쟁을 벌이자 저항에 부딪힌 회사가 “노동자들을 정리해고로 협박하고, 희망퇴직으로 분열시키고, 분사로 갈라치기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씨는 분사를 ‘달콤한 유혹’이라고 표현하며 “4년간 고용을 보장해준다며 정리해고 예정자 2,405명과 장기근속자들을 회사에서 나가라고 유혹하고 있다. 그러나 내용을 자세히 보면 고용과 임금, 어느 것도 보장하고 있지 않다.”고 단호히 말했다.
또한 “정규직이 대규모 정리해고 되면 언론에서라도 나가지만 비정규직은 소리 소문 없이 짤리고 있다. 분사는 상시적인 고용 불안에 노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지침을 내고 “분사는 정형적인 정리해고다. 분사에 대한 반대와 거부를 명확히 하며 변형된 정리해고인 분사 철폐 투쟁을 벌인다. 분사는 정규직의 비정규직화이며 강고한 정리해고 투쟁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다. 단호히 거부하라.”고 조합원에게 주문했다.
또한 유인물을 내고 “노조의 지침을 정면으로 위반하고 분사를 희망하여 퇴직하는 조합원은 결코 회사에 들어오지 못할뿐더러 출입도 안 되다는 것을 밝혀둔다.”고 강도 높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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