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불법 기술유출 등 피해…1차 청구액 10억원

법정관리 중인 쌍용자동차의 소액주주들이 상하이자동차 경영진과 쌍용차 임직원에 대해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31일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상하이자동차의 불법 기술 유출 등으로 인해 직접 피해를 입은 소액주주 1781명이 회사를 대표해 수원지법 평택지원에 주주대표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피고는 상하이자동차 장쯔웨이 부회장, 최형탁 전 쌍용차 대표이사 등 14명이다.

소액주주들은 소장에서 상하이자동차가 쌍용차를 인수·합병(M&A)하는 과정에서 비합리적인 가격으로 기술을 이전한 부당한 자기거래가 있었고, 회사 전산망을 통해 완성차 기술을 불법 유출했으며 M&A 당시 한 투자약속을 이행하지 않아 쌍용차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소액주주들은 소송비용 등을 감안해 일단 1차 청구액을 10억원으로 정했으며, 추후 재판과정에서 청구액을 확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소송대리인인 이대순 변호사는 “소송과정에서 손해 감정액이 산출될 경우 청구 취지 확장을 통해 손해배상액을 추가할 것”이라며 “최종 청구액은 1000억원이 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 노조는 지난 1월부터 서명운동을 벌여 대표소송에 필요한 주식 0.05%를 초과한 0.3%를 확보했다.

<박병률기자 mypark@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