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머리카락을 잘랐다.

27일 오전 7시30분 쌍용차 정문에서 삭발을 한 전국금속노조 소속 쌍용차비정규직지회 지회장, 부지회장, 사무장은 더 이상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일방적 희생은 없을 거라고 단호하게 투쟁 의지를 밝히며 자른 머리카락과 몸에 둘렀던 하얀 천를 불태웠다. 매주 금요일 아침 쌍용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정규직, 경지 지역 노동자들과 연대 투쟁을 벌이고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회사가 상하이자본으로 인수된 4년 동안 1700명을 300여명으로 해고한 것도 모자라 법정관리란 이름으로 비정규직의 일방적 희생을 강요한다고 주장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12월부터 임금체불에 시달리고 있으며, ㄱ업체는 구정 연휴 뒤 전화 한 통화로 노동자들에게 무기한 휴업을 통보했었다.

쌍용차비정규직지회 김운산 지회장은 “2월말 남아 있는 300여명에 대한 구조조정이 또 예상된다."며 생존권의 위협을 느낀다고 울분을 터트렸다. 이어 쌍용차 사태의 일차적 책임이 상하이 자본에게 있음이 만천하에 드러난 상황에서 상하이 자본의 책임, 당시 경영진에 대한 문책, 정부 사과 등 그 어떤 책임 소지가 밝혀지지 않았다며 회사와 정부를 비판했다.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소장은 정부, 경영진이 법정관리라는 이름으로 임금, 근무형태 등 모든 부분에서 노동자들의 희생만을 강요한다며 회사가 주장하는 ‘노조의 자구노력’은 결국 해고를 포함한 모든 구조조정을 용인하라는 것에 다름 아니라고 일축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항의서한을 전달하러 본관으로 이동했으나 회사 관리자, 경비들이 정문에서 막아 잠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노동자 대표단은 본관 1층 계단에서 막아선 관리자들에게 항의 서한을 전달하고 책임 있게 회사 대표에게 요구안을 전달할 것을 확답 받은 뒤 마무리했다.

쌍용차노조 한상균 지부장은 비정규직과 정규직은 구조조정에 맞서 공동 투쟁을 벌여왔고, 향후 법정관리란 이름으로 진행 될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연대 투쟁으로 돌파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쌍용차 노-사는 근무형태 변경을 위한 단체교섭중이며, 현재 근무형태인 주간8시간, 야간0시간을 주간5시간, 야간5시간으로 변경하자는 노조의 요구에 급여 시스템 문제, 식사 문제 등을 근거로 회사가 거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