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 파산4부가 쌍용자동차가 낸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을 6일 받아들여 이유일 전 현대자동차 사장과 박영태 쌍용차 상무를 공동 법정관리인으로, 삼일회계법인을 조사위원으로 각각 임명했다.

재판부는 “쌍용차는 1월에 만기가 돌아온 어음 920억 원을 자체 자금으로 결제하지 못했고, 현재 보유현금이 400억 원에 불과해 4월 만기 회사채 1500억 원을 상환할 수 없는 상태”라고 회생절차 개시 사유를 밝혔다.

그러나 전국금속노조 소속 쌍용차지부는 노조 소식을 통해 공동 관리인 선임은 “모종의 정치적 거래”라고 일축하며 비판을 멈추지 않았다. 법정관리인의 현 경영진에 대한 선임 반대여론을 무마하고 기술 유출에 면죄부를 주려는 행위라는 것이다.

박영태 쌍용자동차 상무를 공동 법정관리인으로 선임한 것에 대해서도 노조는 “재무, 회계, 기획을 총괄했던 상하이 자본의 하수인인 박영태 상무는 상하이 자본의 투자약속 불이행과 기술유출을 방조하고 부인한 책임이 누구보다 크다.”며 분노를 멈추지 않았다. 이어 “회사를 팔아먹은 인물이 어떻게 법정관리인으로 선임될 수 있다는 것인가.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인력감축을 언론에 의도적으로 퍼트리고 있는 것은 상하이자본의 또 다른 노림수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조에 의하면 상하이자본은 지난 중순부터 법정관리를 위해 치밀한 준비를 해 왔으며 상하이 자본이 이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현 경영진이 “비호와 동조”가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는 것이다.

끝으로 노조는 “현 경영진을 쌍용자동차 경영위기의 장본인이기 때문에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할 뿐, 관리인으로 선임될 수 없음”을 분명히 지적했으며, “어떠한 고난과 시련이 있더라도 쌍용차 1만 노동자의 생존권을 위해 모든 역량과 힘을 모을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조사위원인 삼일회계법인은 앞으로 최장 4개월 동안 쌍용차의 경영상황 전반을 실사해 그 결과를 공동 관리인에게 제출해야 하며 공동 관리인은 구체적 회생계획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후 법원이 채권단의 동의를 얻어 계획안을 승인하면 본격적인 회생절차가 진행되며 채권단이 동의하지 않을 경우 쌍용차는 청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