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금속 산별노조 중 하나인 일본정보기지노조(JMIU) 15여명의 노동자들이 11일 쌍용자동차평택공장을 방문해 국가의 벽을 넘은 연대투쟁의 의지를 과시했다.

이들은 매일 저녁7시30분에 열리는 촛불문화제에 참석해 쌍용차 정규직-비정규직, 가족들의 투쟁에 연대하며 ‘쌍용차 정리해고-분사 철회, 공적자금 투입을 통한 공기업화’의 요구를 담은 촛불을 들었다.

금속노조와 함께 방문한 이들은 쌍용차지부와 간담회를 갖고, 11일 새벽4시경 사망한 노동자 김00 씨의 분향소가 차려진 정비지회 농성장을 방문해 김씨의 죽음을 애도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정비지회 문기주 지회장은 일본 노동자들을 반기며 “국가는 틀려도 노동자는 하나다. 전 세계 노동자가 행복해질 수 있도록 노동자가 연대에 나서자”고 주문하자 그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를 표했다.

미디어충청은 밤10시경 서울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바쁜 발걸음을 옮기는 일본정보기지노조 IKUMA Shigemi 위원장을 만나 대화를 나눴다.

먼 걸음 하셨습니다. 쌍용차까지 방문하셨네요

한국 금속노조와 경험을 만들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한국에 오기 전부터 쌍용차 노동자들의 투쟁 소식을 접했습니다. 금속노조에서 기회를 줘 공장에 방문하게 되었고요.

한국은 전 세계 경제위기로 인한 여파로 인해 자동차산업 노동자들이 해고되거나 반실업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일본은 어떤가요?

일본은 자동차, 전기쪽을 중심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대량 해고 되고 있습니다. 추정하면 현재 40만 정도가 해고 상태입니다.

일본 비정규직 노동자의 삶을 전해주세요

임금은 정규직의 절반이거나 그 이하입니다. 계약기간은 3개월 정도로 회사는 3개월마다 비정규직을 반복해서 고용하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해고가 가능해 고용 위협이 심각합니다. 전국에서 2000여명이 노조에 가입해 임금인상, 고용보장을 요구하며 싸우고 있습니다.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일본의 정부 대책은

고용보험, 실업수당 요건을 완화했다. 파견 노동자의 경우 기숙사를 마련해 고용한 회사가 대부분인데, 직장을 잃으면 잠자리를 잃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정부는 주택마련을 위해 파견노동자에게 보증금을 융자해주고 있습니다.
그런 식으로 대책을 내지만 문제는 대기업이 마음대로 비정규직 노동자를 해고 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규제와 지원은 전혀 없습니다.

한국의 노동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나라는 다르지만 노동조합이 노동자의 고용과 생활을 지키는 투쟁을 해야 합니다. 서로 연대 투쟁을 강화합시다.

*통역, 노동자건강연대 Suzuki Akira 대회협력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