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회계법인은 쌍용차를 잘 모르고 실사보고서 작성했다?
당정협의 중 이유일 공동관리인 발언 파문
삼일회계법인 기업실사 보고서를 바탕으로 대량의 정리해고를 포함한 구조조정을 시행하는 쌍용자동차가 10일 오후2시 한나라당 주최로 열린 당정협의에서 삼일회계법인이 “(현장을)잘 모르고 (보고서를)제출한 것이다.”고 발언해 파문이 일고 있다.
노조는 당정협의에 회사측 대표로 참여한 이유일 공동관리인이 이같이 발언했다며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만든 자료에 기초해 정리해고를 강행한다”고 비판했다. ‘해고를 위한 해고’가 아니냐는 일각의 주장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노사 의견을 듣는 당정협의 공개논의 자리의 입장 차이 중 하나는 채용계획이 있음에도 정리해고를 강행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하는 점이었다.
한나라 제5정책조정위원장은 실사보고서를 바탕으로 976명 해고하고 841명 채용한다는 계획에 대해 노사 입장을 물었고, 노조는 “이해할 수 없는 계획이다. 법정관리인도 생산계획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이 공동관리인이 정리해고 하지 않으면 파산 상태로 갈 것이라고 분석하며 “삼일회계법인도 잘 모르고 제출한 것이다. 경기가 나빠질 것을 고려해서 1,646명 잘라내고, 여유인력을 잡고 있다.”고 답했다고 노조는 전했다.
삼일회계법인은 2,646명의 인력구조조정과 2,500억원의 신규자금 조달, 향후 5년간 6개의 신차종 개발을 전제로 쌍용자동차의 존속가치가 청산가치보다 3,890억 원 더 높다는 요지의 보고서를 제출하며 동시에 2012년까지 841명 추가 채용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보고서를 바탕으로 이미 1,700명 희망퇴직과 976명 정리해고를 강행했다.
당일 국회에서 열린 당정협의는 당에서는 원내 지도부가 대부분 참석했고, 정부에서는 기획재정부·지식경제부·노동부 차관 등이 모습을 보였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노사 입장을 확인한 자리로 마무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