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3일 전국 곳곳에서 상경한 금속노동자들은 평택 쌍용차 공장에서 열린 결의대회와, 오후 2시 동서공업과 포스코 본사 앞에서 열린 규탄 집회에 분산돼 참가한 후, 여의도 전경련 회관으로 집결해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열었다.

[포스코 본사 앞 집회]



“최저임금에 노동3권 박탈하면서 무슨 놈의 윤리경영이냐”
오후 2시, 삼성동 포스코 본사 앞에서는 ‘포스코 이익잉여금 10% 사회환원! 노조탄압 중단! 해고자 복직 촉구! 금속노동자 결의대회’가 열렸다. 포항지부, 충남지부, 전북지부, 대전충북지부 등에서 결집한 500여명의 동지들은 한목소리로 포스코 자본의 악랄함을 규탄했다.
권성화 포항지부 지부장은 “해마다 천문학적인 영업이익을 내고, 수조원의 주주배당금을 챙겨주는 포스코지만, 밑바닥에서 일하고 있는 협력업체 노동자들은 최저임금 수준도 못 미치는 대우를 받고 있다”며 “윤리경영 운운할 자격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최저임금, 노동3권박탈에 이어 금속노조 탈퇴 협박 등, 노동탄압을 일삼고 있다”며 “현장으로 돌아가 포스코의 악랄함을 알려내고 함께 싸워줄 것”을 참석한 동지들에게 호소했다.

오늘은 결의대회지만 이제부턴 15만의 실천투쟁이 될 것
권순만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투쟁사를 통해 “DKC, 진방스틸, 광양지역지회 등 대단히 어려운 조건에서도 서로에 대한 끈끈한 동지애로 포스코에 맞서 싸워나가고 있다”며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또한 “경제위기이니만큼 이익잉여금의 일부를 사회로 환원하는 것이 기업의 사회적 책무”라고 역설했다.
권 부위원장은 발언을 마무리하면서, “오늘은 결의대회이지만 앞으로는 15만 금속노조의 실천투쟁으로 나서자”며 투쟁을 호소했다.



[동서공업 본사 앞 집회]




경제위기 핑계 삼은 악랄한 정리해고, “반드시 원직복직 할 것”
같은 시각 포스코 본사와 1km도 채 안 되는 거리에 위치한 동서공업 본사 앞에서는 ‘정리해고 분쇄! 고용안정 쟁취! 민주노조 사수! 악질자본 동서공업 규탄을 위한 금속노조 결의대회’가 열렸다. 서울지부, 경기지부, 인천지부에서 200여명의 동지들이 모여 진행된 결의 집회는 해고 노동자들의 울분과 결의로 분위기가 뜨거웠다.
이춘호 동서공업지회 지회장은 “사측은 경기가 어렵다는 말은 지겹도록 반복하지만, 실제론 경제위기를 핑계로 노동강도만 높이고 의도적으로 잉여인력을 만들었다”며 동서공업을 규탄했다. 해고되어 50일 넘게 복직투쟁중인 15명 중 대표로 연단에 오른 동지는 “처음에는 혼란스러웠지만 지금은 15명이 하나가 되어 복직투쟁을 전개하고 있다”며 “원직 복직이 될 때까지 힘차게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참가자들은 정리해고, 구조조정, 노조탄압이라고 쓰인 3개의 얼음을 깨며 투쟁 결의를 다졌다.



동서공업지회 지회장이 해머로 ‘구조조정’이라고 쓰여진 얼음을 깨고 있다.



포스코와 동서공업 앞에서 집회를 마친 대오는 4개조로 나뉘어 서울 시내에서 기획선전전을 진행한 후 여의도 전경련 앞으로 이동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경찰의 방해로 인해 일부 대오만 선전전을 진행할 수 있었다.



[전경련 앞 집회]
세 곳에서 집회를 마친 1,200여명의 조합원들은 여의도 전경련 회관 앞에 모여 ‘함께살자! 국민생존·총고용보장! 노동자 고통전담, 정리해고 결사반대!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열었다.



정갑득 위원장은 투쟁사를 통해 “우리가 피땀 흘려가며 발전시킨 것을 저들이 경영과 정치를 잘못해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놨다며”며 “노동자에게 모든 걸 책임 지우려는” 정권과 자본을 규탄했다. 또한 “중앙실천단 활동을 통해 시민들의 지지를 느낄 수 있었다”며 “바보처럼 짓밟히지 말고 자신감을 가지고 투쟁에 나설 것”을 호소했다.

“15만의 힘으로 승리해, 그들을 구출하자”
이어서 한상균 쌍용자동차 지부장이 투쟁사를 위해 연단에 올랐다. 한 지부장은 “지난 수년간 투쟁 속에서 기업별 투쟁으로는 정리해고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을 느껴 왔고, 그렇기 때문에 15만 금속노조로 뭉쳐 싸우고 있는 것”이라며 단결 투쟁을 호소했다. 또한 오늘 새벽, 세 명의 동지들이 70미터 높이 굴뚝에 올라 고공농성에 돌입했음을 언급하며 “승리하지 않고서는 내려올 수 없으니, 15만 금속의 힘으로 싸움에서 승리해 그들을 구출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적으로 뭉쳐 이명박을 끝장내야"
다음으로, 투쟁사업장인 위니아만도와 파카한일유압 동지들의 투쟁사가 이어졌다. 두 곳 모두 경제위기를 핑계로 무더기 정리해고를 강요받고 있는 상황이며, 외국투기자본이 주인이라는 공통점이 있어 이에 대한 규탄 발언이 이어졌다. 송태섭 파카한일유압 분회장은 “정부와 경기도가 외국자본이라면 다 좋은 줄 알고 각종 특혜를 주며 후원하고 있다”며 정부의 책임을 지적했다. 또한 “그러하기에 한 사업장씩 대응하면 이길 수 없다”며 “전국적으로 뭉쳐 이명박을 끝장내는 투쟁에 나설 것”을 호소했다.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경제위기를 불러온 주범인 대재벌과 정부가 책임을 지기는커녕 자신들의 과오를 노동자에게만 전담시키고 있다”고 규탄하고, “노동자의 희생과 고통을 강요하는 모든 구조조정의 중단, 기업 이익금을 고용안정특별기금으로 출연할 것, 경제위기를 빌미로 자행되는 노사합의 파기 중단, 비정규직을 포함한 총고용 보장, 비정규직법과 최저임금법 개악시도 중단, 고용안정특별법 제정” 등을 촉구했다.



결의대회를 마친 대오는 실천투쟁의 일환으로 전경련 건물을 가로막고 있는 벽에 ‘해고하지 마라’, ‘국민생존 책임져라’, ‘이명박 퇴진’ 등이 적힌 종이를 도배했다.




<1신>
쌍용차지부및비정규지회3명, 70미터굴뚝에




'구조조정 분쇄 금속노조 3차 간부상경투쟁’이 있는 5월13일, 새벽4시에 쌍용차지부 및 비정규직지회 간부 3명이 쌍용차평택공장 내 도장반 앞 70미터 쌍둥이굴뚝고공에 올랐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똘똘 뭉쳐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가 땅으로 울려온다.


‘동지를 믿고 올라간다’ 쌍용차 70미터 굴뚝에서 원하청단결투쟁!

아직 동이 트지 않은 새벽 4시, 김을래 쌍용차지부 부지부장, 김봉민 정비지회 부지회장, 서맹섭 쌍용차 비정규직 지회 부지회장은 땅에 남은 동지들의 손을 잡고 "동지들을 믿고 올라간다"는 짤막한 결의를 남기고 도장반 앞 굴뚝을 올랐다.

이 고공농성은 정리해고에 맞서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투쟁으로 단결해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의 표시다. 이어 굴뚝에 올라간 동지들은 출입구를 용접했다. 승리하고야 내려오겠다는 결심인 것이다.

완성4사와 함께 ‘쌍용차 정리해고 분쇄’ 금속노조 기자회견과 집회

쌍용차자본은 지난 5월 8일 2405명에 대한 정리해고를 노동부에 신고한 후, 쌍용차지부는 매일 야간조 파업 및 2시간씩 파상파업을 전개하는 등 힘찬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5월12일 노조 중앙집행위원회에서는 ‘22일 확대간부파업 및 상경투쟁’을 결의했고 5월13일에는 ‘구조조정 분쇄 3차 간부상경투쟁’을 하면서 쌍용차 평택공장과 서울 동서공업 본사와 포스코 본사 등 3곳에서 동시다발로 집회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오후2시에 쌍용차 평택공장에서는 ‘쌍용차 정리해고 분쇄! 노동자·가족·지역경제 살리는 정상화 방안 촉구를 위한 금속노조 기자회견’이 먼저 열렸는데, 정갑득위원장을 비롯하여 현대차지부·기아차지부·대우차지부등 완성사지부와 만도지부·울산지부·경주지부·대구지부·경남지부동지들이 함께했다.

기자회견에서 한상균쌍용차 지부장은 “정리해고는 대량학살이다. 2405명 정리해고대상자는 기간제와 촉탁제를 제외한 인원이다. 70미터 고공에 올라간 동지들이 출입문을 용접하며 이기지 않고는 내려오지 않겠다고 했다. 노조도 쌍용차투쟁을지지 엄호하기로 했다”면서 투쟁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쌍용차지부 비정규직지회 복기성 사무장은 “오늘 고공에 비정규직지회 부지회장이 함께 올라갔다. 정리해고 분쇄투쟁의 길에 원하청의 공동투쟁이 시작된 것이다. 자본의 탄압에 맞서서 노동자가 할 수 있는 것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함께 단결하는 것이다. 쌍용차내부에서부터 이렇게 단결해서 반드시 승리하자”고 강조했다.

정갑득위원장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정리해고를 강행할 경우 금속노조는 총파업도 불사할 것이다. 이를 위해 자동차 완성차를 비롯한 전간부의 상경투쟁, 5월22일 노조간부들의 파업을 통한 투쟁을 전개하고, 그 어떤 전면전이든 대응할 것임을 분명히 선언한다”고 금속노조 차원의 쌍용차정리해고반대 총력투쟁의 입장을 밝혔다.

15만의 위력을 보여주자, 3곳 동시 집회 시작

쌍용차평택공장을 비롯한 동서공업 본사, 포스코 본사앞에서 '정리해고 분쇄! 총고용 쟁취! 함께살자 금속노동자 결의대회'가 열렸는데, 쌍용차 집회에 참석해 대회사를 한 정갑득 위원장은 "이번 투쟁을 통해 15만 금속노조의 위력을 보여주자"고 일갈했다.

이어 정위원장은 "쌍용차는 IMF때 흑자도산한 후 매각을 반복했는데, 노동조합이 그렇게 반대한 먹튀자본인 상하이기차에 매각된 후 투자계획은 지켜지지 않았고 그 책임을 지금 조합원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강력히 규탄하고 "쌍용차 지부가 30% 임금삭감 자구책을 냈지만 받아들이지 않은 자본은 사람만 자르겠다고 설치고 있다. 우리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천명했다.

마지막으로 정위원장은 "이명박 정부에 경고한다. 지금 즉시 쌍차 정책 바꾸고 고용을 보장하지 않는다면 쌍용차 5천조합원과 함께 처절한 투쟁에 돌입할 것이다. 다음 주 5월 22일에는 금속 확대간부 상경투쟁을 결의하고 1만명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며 투쟁일정을 밝히며 정리해고를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해 투쟁을 다해 나가겠다고 했다.

고공농성자 김을래 쌍용차지부 부지부장, 휴대폰통해 연설

한편, 집회 도중에 고공농성 투쟁을 하고 있는 김을래쌍용차부지부장은 휴대폰을 통해 "쌍용차지부 조합원 동지들, 비정규직 동지들, 전국 노동자 동지 여러분, 굴뚝농성자 김을래, 김봉민, 최맹섭이 투쟁의 신심담아 힘차게 인사드립니다."는 목소리로 인사를 전했다.

고공농성자 3명의 마음을 담은 연설에서 김 부지부장은 "MB정권과 상하이먹튀자본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에게 사형선고한 것이다" 세상을 향한 분노를 표출하며, "정권과 자본에 맞서는 노동자들이 할 일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뛰어넘어 노동자는 하나라는 마음으로 단결하는 것이다"고 강조하며, 꼭 이기고 내려가겠다는 결심을 전했다. 덧붙여 전국의 노동자들에게 쌍용차의 20만 노동자 가족을 위해 함께 싸워달라는 호소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