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노조가 '당장 공적 자금을 투입하고 공기업화하라'고 주장했다. 또한 지금까지 노조 의견으로 제출된 모든 자구안도 폐기할수 밖에 없다며 정리해고, 분사계획 즉각 철회를 주장했다.

그 동안 노조는 노정교섭(노조-정부 교섭)을 촉구했으나 정부의 답이 없자 이 같은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송명호 평택시장 주선으로 노사간 의견을 조율해 본다며 지난 5일 간담회(노조-회사-지자체 간담회)를 열기도 했지만 노사는 서로의 입장 차이만을 확인했다.

더욱이 회사는 지난 7일 '전면파업 철회, 굴뚝 농성 해제, 정상조업 재개'를 전제로 정리해고를 유예한다는 입장을 통보해 사실상 노조가 수용할 수 없는 안으로 노조와의 대화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에 따르면 간담회 이전에도 회사는 직장폐쇄 강행, 해고자명단 통보, 단체협약 위반, 경찰병력 투입 운운, 헬기를 동원해 유인물 배포, 문자, 전화연락 등을 하며 정리해고 강행 입장을 누차 밝혀 왔고,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명령으로 합법 파업을 불법 파업으로, 권고 사항인 특별단체교섭을 불이행하며 ‘협의’만을 주장해왔다고 한다.

노조는 오전11시 정비 노동자들이 농성을 벌이고 있는 조립1팀 공장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공적자금 투입에 대해 어떤 전망도 제시하지 않으면서 묵묵부답으로 상용차를 고사시키고 있다. 노조는 1,000억 담보와 비정규직 기금 12억 출연, 일자리 나누기 등의 회생방안을 제출하면서 어떻게든 정리해고를 막으려 했다.”고 토로했다.


노조는 지난 4월7일 회생방안으로 ‘상하이차의 51.33% 주식 소각, 일자리 나누기를 통한 총고용 유지(주간5시간+야간5시간, 3조 2교대), 노조의 비정규직 고용안정 기금 12억 출연, C200공사 및 연구개발비 1,000억원에 대해 쌍용자동차지부가 담보’를 내 걸고 정부와 채권단인 산업은행에게 ‘우선회생 긴급자금 투입’을 요구했었다.

또한 노조는 ‘분사 계획 철회’를 주장했다. 특히 정비부문 분사는 단체협약 뿐 아니라 자동차관리법에도 위배되는 사항으로 분사는 노사 ‘합의’ 사항이라 주장했다. 자동차관리법 57조 1항 2조는 ‘사업장의 전부 또는 일부를 다른 사람에게 임대하거나 점용하게 하는 행위’를 법으로 금지하고 하고 있다.

노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사측은 현 구조조정 국면을 이용 노조 말살정책을 동시에 펼치고 있다. 엄연히 노조 단체협약이 살아있음에도 불구하고 노사 합의 사안인 분사계획(정규직의 비정규직화)을 밀어 붙여 노조 자체에 대한 무력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 한상균 지부장은 “정부의 묵묵부답과 사측의 일방적인 해고 강행에서 우리는 과거의 노조 제안들이 실질적 효력을 상실함을 확인하고, 실제적 내용의 진전을 위해 즉각적인 노정교섭을 열 것을 재차 요구한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우병국 부위원장도 “회사의 직장폐쇄, 헬기를 통한 유인물 살포, 정리해고 강행 등으로 인해 우리는 투쟁으로 뚜벅 뚜벅 걸어갈 수밖에 없다.”고 표명했다.

쌍용차는 보도자료를 내고 노조가 회사의 중재안을 거부했다며 지난 2일 1056명에 대한 개별 해고통보를 마치고 5일까지 80명의 추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최종적으로 976명을 정리해고 했다고 밝혔다.

한편, 기자회견 도중에 노조는 언론에 대한 반감을 표하기도 했다. 최근 일부 언론이 노동자들을 ‘폭도’로 묘사하고, 좌파 운운하며 빨간 딱지 붙인다면서 “먹고 살기 위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노동자들을 두 번 죽이는 행위”라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