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9-06-1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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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 쌍용차 해고 노조원 아내의 절절한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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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공투본
 조회 : 1,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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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해고 노조원 아내의 절절한 호소
전병역기자 junby@kyunghyang.com
ㆍ“눈먼 정부·부실경영이 만든 사태인데 왜 묵묵히 일한 노동자만 희생당하나”
기업의 경영부실로 근로자가 순식간에 직업을 잃게 되면 어떻게 될까. 대량감원으로 노사대립이 계속되고 있는 쌍용자동차의 해고 노동자 아내 하영란씨(39)의 사연은 절절하다.
하씨는 쌍용차에서 15년간 일해온 동갑내기 남편 노모씨의 아내이자 두 딸의 어머니다. 그는 “우리는 한 발이라도 물러서면 떨어지는 벼랑 끝에 서 있다”며 “쌍용차 문제는 정부가 나서지 않으면 풀 수 없다”고 말했다.
하씨는 최근 청와대 홈페이지 등 게시판에 ‘쌍용차 해고 노동자의 아내’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올렸다. 호소문은 “정치이념도 기업이념도 모르는 소박한 노동자의 아내”라는 말로 시작한다.
하씨는 호소문에서 “심장이 멎는 듯한 느낌이 이런 거구나. 아무런 준비 없던 우리 가족에게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남편의 해고통지서에 한동안 멍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라고 썼다. 또 “어디서 들었는지 눈치 빠른 작은딸은 저의 손에 들린 노란 봉투를 바라보며 ‘엄마, 아빠 해고됐어?’합니다” “몇 달째 나오지 않은 남편의 월급에 학원을 영영 못 갈까봐 눈을 둥그렇게 하고 쳐다보는 철없는 애를 보면 참았던 눈물이 왈칵 쏟아집니다”라고 말했다. 남편 월급은 올해 2월에 약 150만원만 들어왔고 3월부터는 아예 못 받고 있다.
하씨는 17일 경향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사람 자르기식 구조조정 문제와 쌍용차 사태의 정부 책임을 알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정부에서 내세운 ‘일자리 나누기’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것이냐”고 되물었다.
<전병역기자 junb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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