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12일 오전10시 쌍용차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쌍용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 35명에 대해 경영상의 이유로 정리해고를 통보해 경제위기의 책임을 가장 열악한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전가하고 있다며 해고 중단을 촉구했다. 13일 오전 8시 노동부 평택지청에 항의 방문도 갈 예정이다.

회사는 희망퇴직을 거부한 35명의 노동자들에게 2008년 11월 5일부로 ‘강제 휴업자’라는 직함을 줬고, 3월 9일~10일 35명 전원에게 해고 통보 했다. 해고 통보에는 노조 간부 8명도 포함되어 있다.

쌍용자동차 12개 사내하청 업체 중에서 5개 사내하청업체는 3월 9∼10일 휴업중인 비정규직 노동자 20명에게 정리해고통보서를 우편으로 발송했다. 사내하청 M업체는 15명에 대해 고용유지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사실상 35명에 대해 1차로 정리해고를 통보한 것이다. 하청업체인 ㅇ기업 김 모 대표이사는 “현재 쌍용차는 법정관리상태에서 대규모의 구조조정이 예상되는 상황으로 회사가 더 이상의 일자리확보는 물론 그나마 적자상태의 10여명의 일자리조차 불투명한 상태”라며 ‘도급공정반납’으로 인한 경영상의 이유에 의해 해고를 실시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소속 5명의 노동자에게 4월 25일부로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그러나 노조는 회사가 지급했다는 강제 휴업자의 4개월치 임금의 일부는 체불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고용유지 지원금도 신청하지 않았다며 “명백한 고용회피”라고 주장했다. 비정규직 노조가 회사와의 대화를 제안했으나 회사는 단 한차례로 교섭에 응하지 않았다.

노조 복기성 사무장은 “비정규직은 노예도 아니고 일회용 소모품도 아니다. 남아있는 300여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도 언제 해고될지 몰라 밤잠을 설친다.”며 현장 노동자들의 불안한 심경을 대변했다.

또한 노조는 쌍용차의 긴급자금 즉각 투입을 촉구하며 “노동자가 희생하면 회사가 정상화 된다는 말로 정부, 자본, 보수 언론이 떠들고 있지만 만일 그것이 사실이라면 쌍용차는 이미 정상화되고도 남았어야 한다.”고 말했다. 쌍용차 비정규직은 4년 동안 매년 감원되어 1,700명에서 300여명이 남았다. 정규직도 2006년 대규모 감원으로 500여명이 퇴사했다.

노조 김운산 지회장은 “쌍용차가 법정관리까지 가게 된 원인은 상하이 자본과 정부에 있다. 노동자 해고로는 쌍용차를 정상화시킬 수 없다. 공적자금을 즉각 투입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은 쌍용차지부, 민주노총 경기본부ㆍ평택지부, 금속노조, 현대 하이스코, 이젠텍, 동우화인켐 등의 노동자들이 참가했으며, 경기비정규직연대, 평택비정규직센터, 민주노동당 평택시위원회, 진보신당 평택시위원회, 사회주의노동자정당(준비모임), 사회주의노동자연합 및 경기지역 시민, 사회단체가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