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의 정리해고 계획 신고를 하루 앞둔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서 노동자들이 회사와 정부, 채권단에 맞서 집회를 열고 ‘전쟁’을 선언해 2,656명 대량의 정리해고를 둘러싸고 노사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쌍용차 노조 한상균 지부장은 '옥쇄를 포함한 전면전'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쌍용자동차 노조는 7일 2시간 부분파업을 하고, 500여명의 조립3팀 야간조 근무자들은 출근을 거부하고 6일에 이어 이틀째 8시간 파업을 벌였다.

창원, 광주, 부산, 구로 등 전국 방방곡곡에서 모인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은 평택공장으로 집결해 오후4시부터 정리해고 반대 결의대회와 문화제를 열고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집회는 현대차, 기아차, 대우차 등 완성차 3사의 노조 간부, 정치인, 시민, 가족대책위 등 5천여 명이 참석했다.

집회 도중 노조 간부들은 구속을 결의하는 투쟁을 벌인다며 무대에 올라 혈서를 썼고, 쌍용차 노조 현장조직 의장단 12명은 현장조직간 연대를 도모하고 노조 집행부와 함께 정리해고 반대 투쟁의 전면에 나선다며 삭발을 했다. 집회 말미에 노동자들은 정리해고를 반대한다며 2m 높이로 쌓아올린 박스에 150여명의 노동자들은 횃불로 불을 붙이는 상징 의식을 해 공장안은 불길로 타올랐다.





완성4사, 쌍용차 연대 투쟁 의지 밝혀
가족대책위,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끝까지 싸워달라”

쌍용차 노조 한상균 지부장은 “노조가 자구안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2,656명을 정리해고 한다는 것은 회사, 정부, 채권단, 법원, 산업은행 등이 노동자는 다 죽이고 쌍용자동차 공장만 살리겠다는 의도이다. 금속노조, 지역이 함께 한다면 이 투쟁은 승리할 수밖에 없다. 내일 정리해고 계획을 신고한다면 노동자들은 전쟁을 선포할 수밖에 없다.”며 투쟁의 정당성을 역설했다. 또한 조합원들에게 노조 지침을 적극적으로 따르라고 말하며 “개인이 아닌 대의에 복무하는 쌍용자동차 노동자가 되자”고 주문했다.



금속노조 정갑득 위원장은 “쌍용자동차가 이 지경이 된 것은 명백한 정부의 책임이다. 완성4사는 쌍용자동차 투쟁에 연대하기로 결의했다.”고 말해 향후 쌍용차 노동자들의 투쟁에 완성4사가 결합한다면 투쟁의 규모는 매우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기아차, 대우GM노조 간부는 당일 집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며 쌍용차 투쟁에 연대 투쟁 할 것을 선언했다.

민주노동당 홍의덕 의원, 진보신당 노회찬 의원도 쌍용차 노동자들의 투쟁에 적극 지지한다고 밝히며, “이명박 정권이 상하이차와 같은 투기자본을 규제하지 않고 오히려 투기자본을 옹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홍 의원은 쌍용자동차에 공적 자금을 투입해 공기업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노조가 합리적인 고통분담 방안을 이미 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정리해고를 추진한다며 쌍용차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당일 집회에 참석한 쌍용자동차 노동자 가족대책위는 노동자의 아내들이 아이들의 손을 잡고 무대에 올라 편지를 낭독하고 “아빠들의 투쟁에 함께 하겠다.”고 말해 가장 많은 박수를 받았다. 발언을 한 가족대책위 회원 이00씨는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정리해고 당하지 말고 끝까지 싸워달라.”고 부탁했다.



노조 관계자는 “중앙노동위원회에서 특별교섭 진행을 강력히 요구하였으나 회사는 중앙노동위원회마저 무시하고 있다. 회사는 지금 즉시 정리해고 철회하고 쌍용자동차 노조의 정상화 제안을 중심으로 특별교섭을 진행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집회가 마무리 된 밤9시경 노조 간부들은 조립3립 현장을 돌며 남아 있는 몇몇 조합원들에게 출근을 거부 할 것을 요구했다. 몇몇 조합원은 노조의 지침에 따라 집으로 발걸음을 향했고, 이 과정에서 노조 간부와 회사 관리자들 간의 마찰이 있었으나 노조의 강력한 저항으로 30여분 만에 정리되었다.

노조는 조립3팀 및 관련 지원부서는 6일부터 전원 야간출근을 거부한다는 노조 지침을 조합원들에게 전했고, “정리해고 철회 없이는 야간근무를 일방적으로 강행하는 것은 조합원들을 우롱하는 처사다. 주/야 2교대 근무를 하고자 한다면 정리해고 철회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밝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