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의 소액주주들이 10억원대의 손해배상소송에 나선다.

투기자본감시센터와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는 31일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쌍용차 소액주주 1781명이 전직 임원들과 상하이자동차에 대해 10억원의 손해배상소송을 수원지법 평택지원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상하이자동차와 최형탁 전 사장과 장쯔웨이 전 대표이사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이라며 “투기자본인 상하이자동차와 전직 경영진에 의해 쌍용자동차 주주들이 천문학적인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천문학적인 전체 피해액은 재판을 통해 손해를 입증하여 산정할 것”이라며 “우선 위자료 명목으로 10억원을 책정했고 이후 재판 과정에서 손해감정액이 산출되면 청구 취지 변경, 확장을 통해 손해배상액을 추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쌍용차 노조는 이번 소송을 위해 지난 1월부터 범국민 서명운동을 통해 상법상 법정소송에 필요한 주식 0.05%(6만주)를 초과하는 0.3%(35만9000주)를 확보한 상태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쌍용자동차에 부실사태가 발생하게 된 원인을 ▲상하이자동차 경영진과 쌍용차 전임원들 사이의 부당한 자기거래 ▲회사 전산망을 통한 완성차 기술 불법 유출 ▲투자약속에 대한 미집행 등이라며 “정상적인 경영이 이뤄졌다면 지금과 같은 사태에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향닷컴 손봉석기자 paulsohn@kh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