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정규직, 비정규직노동자 3명 목숨 건 70m 고공농성 돌입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분쇄! 정규직-비정규직 총고용 보장!

정부 공적자금 투입 촉구를 위한 전국 6곳 동시다발 결의대회·기자회견’

 

'쌍용차 정리해고 분쇄와 공적자금투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15일 오후 서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주최로 열리고 있다. 사진=이명익기자/노동과세계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이 정리해고를 분쇄하고 정규직-비정규직 총고용 보장을 위한 정부 공적자금 투입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쌍용자동차에서는 대규모 생존권 유린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상하이자동차 불법적 기술유출과 헐값 매각한 한국 정부에 책임이 있지만 쌍용자동차 노동자와 하청업체 노동자들에게 전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비정규직 노동자 340명 정리해고, 정규직 노동자 임금체불이 잇따르고 있지만 쌍용차 법정관리인 측은 지난 5월8일 인원감축대상 2,405명을 정리해고하겠다고 노동부에 신고했다.

5월13일 새벽 4시를 기해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동자 3명이 함께 70m 상공 굴뚝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정리해고 분쇄, 정규직-비정규직 총고용보장, 정부 공적자금 투입’을 요구하고 있다.

쌍용자동차노동조합은 조합원 일터가 있는 7개 광역 시도에서 지자체장이 중앙정부에 쌍용자동차 회생을 위한 공적자금 투입과 쌍용자동차 정리해고에 대한 반대 입장을 천명하도록 촉구했다. 정부와 지자체가 생계파탄 위기에 내몰린 쌍용자동차와 하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생계지원방안을 실행할 것을 요구했다.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이상규 위원장이 15일 기자회견에서  노동자들에게만 책임을 전가하는 쌍용차의 구조조정 방안을 비판하고 있다. 사진=이명익기자/노동과세계


쌍용차지부는 15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서울 광화문 종합청사를 비롯해 경기도청 앞, 대전시청, 광주시청, 창원경남도청 등 전국 6곳에서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분쇄! 정규직-비정규직 총고용보장! 정부 공적자금 투입을 촉구하는 전국 동시다발 결의대회,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광화문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회견에서 쌍용자동차지부 구로정비지회 문기주 지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쌍용차문제는 쌍용차만의 문제가 아니”라며 “쌍용차 노동자들과 부품협력사 등 10만 노동자의 생존권 보장을 위해 이명박 대통령은 3천 명 대량해고를 당장 중단하고 회생을 위해 공적자본을 투입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말로는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하는데 진정으로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있는 일자리를 지키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하고 “쌍용차 노동자들은 정리해고를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으며 우리는 죽음을 불사하고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서울지역본부 최종진 본부장도 “쌍용차 노동자들이 공적자금 투입과 쌍차 생산중단을 통한 사태악화를 막기 위해 70m 고공굴뚝에 올라 생존권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하고 “정부가 부자 감세한 돈이 4년 동안에만도 90조원”이라고 규탄했다.

최 본부장은 “용산참사와 30원 때문에 죽음을 선택한 화물노동자 등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서민이 죽는 모습에 억장이 무너진다”고 성토하고 “지금 우리는 정권과 자본에 의해 노동자 서민이 타살당하는 참담한 세상에서 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쌍용자동차 정비지부 문기주 지회장(가운데)과 민주노총 서울본부 최종진 본부장(오른쪽) 진보신당 서울시당 이건부위원장이 정부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이명익기자/노동과세계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이상규 위원장은 “지금 시중에 둥둥 떠다니는 800조원이라는 돈이 비정규직 노동자를 비롯한 취약계층을 위해 쓰이지 않고 부동산 등 각종 투기에 흘러들고 있다”고 말하고 “그 돈을 회수해서 노동자들을 해고하지 않고 나라 경제를 살리는 길에 쓰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쌍용차 2,405명 집단 정리해고, 지엠대우와 대한통운 등에서 마찬가지 만행이 자행되고 있다”고 전하고 “이명박과 한나라당은 5말6초 노동자서민의 거대한 투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계속해서 노동자민중을 벼랑 끝으로 몰아간다면 너희들 생존이 위기에 처하고 목숨이 위태롭게 될 것”이라고 엄중히 경고했다.

쌍용자동차 구로정비지회 문기주 지회장은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사태는 경제위기 고통을 노동자, 서민들에게 전가하는 정책기조로 일관하고 있는 이명박 정권 노동정책 결과이며 구체적 실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회사와 이명박 정권이 대규모 정리해고를 강행한다면 우리는 결사항전으로 맞설 수밖에 없다”면서 “우리는 파국을 피하기 위한 최대 노력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문 지회장은 “우리 평화적 사태해결 노력이 회사 측과 이명박 정권에 의해 무시되고, 그들 노동자 대량해고 계획을 강행할 경우 우리 노동자 삶과 죽음을 건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경고했다.

 
정녕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가? 손바닥으로 하늘이 가려진다는 그 근시안적 손이 경영실패와 해외매각이라는 이름으로 쌍용차를 목졸랐다. 그렇다 그들이 하는 정리 '해고는 살인'일 뿐이다.사진=이명익기자/노동과세계

쌍용자동차는 이명박 정부에 대해 ▲공적자금 투입, 정규직-비정규직-부품사 노동자 총고용 보장 ▲상하이 먹튀자본 51% 주식 즉각 소각, 쌍용차 부실책임 처벌 배상 집행을 촉구했다. 또 한승수 국무총리는 ▲쌍용차 정리해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공적자금 투입을 중앙정부차원서 책임지고 시행할 것 ▲생계파탄 지경에 이른 쌍용자동차 정규직, 비정규직, 하청업체 노동자들 생계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국무총리실에 대한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철회 및 가계 생존권 관련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홍미리기자/노동과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