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노동조합이 쌍용차 공장과 사업소가 소재한 전국 광역자치단체 5곳에서 동시에 기자회견을 가진 15일, 쌍용자동차 노동자들과 대전지역 노동자들도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60여명의 노동자들은 “쌍용차의 정리해고를 막아내고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으로 정규직-비정규직의 총고용을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이완구 충남도지사가 앞장서서 정리해고에 반대할 것과 생계대책마련에 나서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쌍용자동차 경영위기사태로 정리해고와 사내하청업체 폐업, 3개월간의 임금 체불로 인해 노동자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의 위기는 노동자들이 아닌 쌍용차 자본 스스로 만든 것이며 정부가 그동안 진행해왔던 해외매각정책과 투기자본의 감시를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이에 “정부는 공적자금 투입으로 쌍차 희생을 지원할 책임이 있으며, 노동자들의 총고용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완구 충남도지사는 도민들이 일하는 쌍차에서 정리해고가 일어나는 것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임금체불로 파탄 난 도민들의 생계 대책을 마련하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기자회견 직후, 참가 대표자들은 충남도청 경제통상실장을 만나 서한을 전달했다. 서한 내용은 쌍차의 개괄적인 상황설명과 노동자들의 생계대책 마련이다. 대표자들은 “충남 도민이 일하고 있는 쌍차에서 구조조정이 일어나고 있다. 그간 충남이 크는 데 기여해 온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일에 두 손 놓고 있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현철 고용정책담당자는 “도지사께 보고하고 좋은 결과 나오도록 노력하겠다. 우리는 노동자 편이다”고 전했다.

서한에 대한 답변은 돌아오는 19일까지 서면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대전중부경찰서가 “신고되지 않은 불법 집회다. 불법에 검찰이 어떻게 나올 진 우린 모르겠다”고 말해,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요즘엔 뭐든지 불법이냐, 왜 대전 경찰이 충남 도청에 들어와서 충남 도민들에게 뭐라고 하냐”며 항의하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