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 우리는 이긴다!

공지사항

 
작성일 : 09-06-08 20:02
<쌍차쟁대위속보> 관리자들의 속박에서 벗어나 승리의 기쁨을 누립시다!
 글쓴이 : 공투본
조회 : 798  

관리자들의 속박에서 벗어나 승리의 기쁨을 누립시다!

회사는 결국 우리들끼리 싸우고, 할퀴는 것으로 치닫게 하고 있습니다!!
굴뚝농성 27일일차, 전면파업 19일차입니다. 이 투쟁 승리하지 않으면 내려오지 않겠다는 결의를 밝히고 올라간 우리 동지들 3명이 70미터 높이의 상공에서 아직도 이 투쟁의 승리를 간절히 염원하고 있습니다. 어제 굴뚝에 있던 동지들이 단식을 하겠다면서 생명줄과도 같은 밥줄을 끊어 버렸습니다.



지도부와의 어떤 상의도 없이 단행한 그 행동에 대해 쟁대위가 긴급소집 되어 단식농성 중단을 결정했습니다. 그 하늘 높은 고공에서 바라본 육지가 얼마나 원통했으면 그런 결단을 내렸을까? 생각해 봅시다. 5,200 조합원의 정든 일터에서 형님동생하면서 함께 해 왔던 날들이 그리웠을 것입니다. 그랬던 우리들이 사측의 간악한 술책에 의해 둘로 갈라지고, 셋으로 갈라지는 바로 오늘 같은 이 현실이 얼마나 개탄스러웠으면 그런 결단을 내렸겠습니까?

우리의 자랑찬 옥쇄 파업은 지금 19일째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정리해고 철폐라는 모두가 살 수 있는 방안을 주장하면서 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법정관리인과 사측의 갖은 중상모략과 회유로 희망퇴직을 하면 정리해고를 피할 수 있다는 사탕발림으로 우리 동지들의 가슴에 피멍을 들게 했습니다. 희망퇴직을 하지 말라는 노동조합의 피 터지는 호소에도 불구하고 사측의 탄압과 회유를 이기지 못하고 돌아서면서 한 평생 바친 일터와 가족보도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했던 동료들 생각에 얼마나 억장이 무너졌겠습니까?

얼마 전 희망 퇴직했던 한 동지가 지부에 라면 한 트럭을 보내주셨습니다. 잠시 잠깐 머리가 어떻게 되어서 희망퇴직을 했지만, 너무 회회가 된다면서 옥쇄하고 있는 우리 동지들 끼니라도 챙기라면서 라면 한 트럭을 보내주신 겁니다. 과연 그 주범이 누구입니까? 오늘 이 자리로 출석체크를 한다는 말도 안 되는 논리로 조합원들의 동참을 강제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서로 할퀴고, 뜯어먹어야 하는 상황을 만든 것이 누구입니까?

바로 법정관리인과 사측의 똥개인 관리자들이 바로 우리를 이렇게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들에게 동료애를 처절히 짓밟아야 하는 수렁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이제 동지들! 그 수렁에서 벗어납시다. 같은 조합원들끼리, 같이 한솥밥을 먹었던 우리가 서로를 향해 칼란을 겨눌 수는 없지 않습니까?

우리가 한번 밀리며 끝도 없이 밀린다는 것은 자명한 진리입니다. 회사를 위한다는 명목을 가지고, 서로가 서로를 뜯어먹어야 하는 비인간적인 실험대로 계속 내몰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 과정에서 결국 故 엄인섭 동지는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관리자들이 파놓은 수렁에서 나오십시오.

희망퇴직의 위로금을 주기위해 살아남은 사람들에게는 동의서를 강요하고 있습니다. 희망퇴직하면 준다던 위로금 조차 주지 못해서 이 비용을 살아남은 사람들의 임금동결, 성과급 반납, 연월차반납 등을 주 내용으로 하는 개별 동의서를 받으면서, 고통을 이중삼중으로 전가시키고 있는 상황입니다. 희망 퇴직한 나이든 형님이 희망퇴직을 하면서 ‘나이든 내가 나가서 젋은 우리 조합원들을 지켜줘야지’라고 했던 의미는 완전히 삭감되었습니다. 남은 사람들이 그 희망퇴직의 비용 마련을 위한 고통분담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얼마 전 직장들이 모여서 전환배치와 인력방안에 대한 논의를 했다고 하는데, 그것대로 된다면 현장은 어마어마한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입니다. 살아남아 있다고 한들 살아있다고 볼 수 없습니다. 이렇게 동의서 다 써 주고나면 30% 임금삭감, 전환배치, 각종 복지중단, 그리고 생산 효율이 5배나 증가되는 노동 강도를 견디며 현장에서 일한다고 한들 이것이 편 할 수 있겠습니까? 이대로 간다면 뼈마디 마다 골병들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또한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제3자 매각에 대한 다음 수순에서 또 다른 구조조정에 대한 바람몰이는 지속될 것입니다. 마치, 지금의 희망퇴직에 대한 문제처럼 회사의 말을 잘 듣는 사람을 대상으로 해서 치밀하게 파고 들 것입니다. 지금 회사의 협작을 이겨내지 못해 파업대오에 합의하지 않고 있다고 해도, 바로 곧이어 불어 닥칠 태풍을 비켜가기는 어렵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입니다. 

어제 처음으로 지부에서는 그 동안 옥쇄파업에 참여하지 않았던 조합원들을 모았습니다. 얼마 되지 않은 인원이었지만 그 동지들과의 만남은 매우 소중했습니다. 지부에서는 고 동지들에게 들어와서 어영부영하려면 하지 마라는 이야기도 분명히 하였습니다.


우리의 강고한 옥쇄파업은 노동자 모두가 함께 살자는 것입니다.

강고한 옥쇄파업은 우리 조합원들을 더욱더 단 금질 하고 있습니다. 처음 보았던 때와는 달리 어떠한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투쟁하겠다는 결기가 새록새록 돋아나고 있습니다. 이미 우리 모두는 승리의 자심감이 있습니다.

몇 일전 우리 조합원들은 지금 이렇게 골이 파인 상황에서 이후 정리해고 철회를 막고 다시 현장에 돌아갔을 때 과연 우리끼리 어떻게 살아야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이제, 제발 관리자의 그늘에서 벗어나서 그 동안의 동료들을 짓밟은 행위만은 말아주십시오. 제발 그것만은 말아주십시오. 강고한 옥쇄파업 투쟁은 여기 있는 조합원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밖에 있는 조합원까지도 함께 살자는 절박한 외침이라는 것을 기억해 주십시오,

그 동안의 과오를 인정하고 반성하는 동지들에게는 지부는 언제나 열려있습니다. 그 문이 높고, 커 보일지라도 문을 박찰 수 있는 용기만 있다면, 함께 신명나는 세상을 위한 투쟁에 함께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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