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는 우리들끼리 싸우고 흩어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정리해고가 사람을 죽이고 있습니다.
얼마 전 한분의 동지가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벌써 두 번째입니다. 조립4팀 故 엄인섭, 정비지회 부산분회 故 김영훈 동지 모두 돌아가시기 전 지인들에게 “회사의 지속적인 회유, 협박, 노노 분열을 부추기는 관제데모 동원으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말해왔습니다.

뇌출혈에 이번엔 스트레스로 인한 심근경색. 누가 이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습니까? 10년 20년을 형님동생으로 함께 일하며 즐거움도 슬픔도 같이 나누었던 동료들을 둘로 가르고, 셋으로 갈라놓고 그것도 모자라 생목숨까지 빼앗아가는 회사의 책동에 치가 떨리고 몸서리를 치게 만듭니다.
우리들끼리의 싸움, 회사가 만들어 놓은 함정입니다.
법정관리인과 사측은 갖은 중상모략과 회유로 희망퇴직을 하면 정리해고를 피할 수 있다는 사탕발림으로 우리 동지들의 가슴에 피멍을 들게 했습니다. 희망 퇴직서를 쓰지 말라는 노동조합의 피 터지는 호소에도 불구하고 사측의 탄압과 회유를 이기지 못해 한평생 바친 일터를 뒤로해야만 하는 심정, 얼마나 힘이 들었겠습니까?
우리를 이렇게 만든 주범이 누구입니까? 오늘 자리로 갖은 협박과 회유에 어쩔 수 없이 강제 동원되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서로 할퀴고, 상처를 주는 상황을 만든 것이 누구입니까? 바로 법정관리인과 사측의 똥개인 관리자들이 바로 우리를 이렇게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들에게 동료애를 처절히 짓밟아야만 하는 함정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이제 동지들! 그 함정에서 벗어납시다. 같은 조합원들끼리, 같이 한솥밥을 먹었던 우리가 서로를 향해 칼날을 겨눌 수는 없지 않습니까?
경영진과 관리자들, 자기자리 보존만 위해 관제 데모를 할 뿐입니다.
회사는 갖은 협박으로 강제 동원해 각종행사와 관제데모(회사 결의대회)를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회사를 살리는 충정(?)이라고 말하지만 속심은 다른데 있습니다. 회사의 정상화를 진정으로 원한다면 정리해고가 아니라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관제데모 같은 집회에 자기만 살겠다고 “참여하지 않으면 징계위원회 회부 하겠다” “출석 체크한다.” 등의 협박으로 강제 동원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회사를 살리겠다는 것이 아니라 경영진과 관리자들이 자기자리 보존만을 위해서 동지들을 강제 동원하고 있는 것입니다.
투쟁으로 이겨내지 못하면 살아남는다 해도 살아있다고 할 수 없습니다.
회사는 어마어마한 구조조정을 진행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 투쟁으로 회사의 음모를 철저히 분쇄해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살아남아 있다고 해도 살아있다고 볼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게 됩니다.
임금 30% 삭감, 전환배치, 각종 복지중단, 그리고 생산 효율의 5배나 증가되는 노동 강도를 견디며 현장에서 일해야 합니다. 기본적인 생활들을 모두 무너뜨리고 노예로 전락시키려 하는 것입니다. 이대로 간다면 뼈마디 마다 골병들이 정상적인 생활조차 할 수 없을 것입니다.
회사의 구조조정은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시작에 불과하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다음 수순에 제3자 매각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그에 따른 또 다른 구조조정의 폭풍이 지속될 것입니다. 마치, 희망퇴직에서 나타난 것처럼 회사의 말을 잘 듣는 사람을 대상으로 해서 치밀하고 악랄하게 파고 들 것입니다. 지금 회사의 협박을 이겨내지 못해 파업대오에 합류하지 않고 있다고 해도, 곧이어 불어 닥칠 폭풍을 비켜가기는 어렵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우리의 강고한 옥쇄파업은 모두가 함께 살자는 것입니다.
오늘의 현실을 하늘만 쳐다 볼 수 없어 공장 바닥에 깔판을 깔고 숙식을 하며 공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우리의 자랑찬 옥쇄 파업 벌써 25일째, 한 달에서 조금 못 미치는 기간입니다. 강고한 옥쇄파업은 우리 조합원들을 더욱더 담금질 하고 있습니다.
처음 보았던 때와는 달리 어떠한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투쟁하겠다는 결기가 새록새록 돋아나고 있습니다. 어떠한 회사의 분열 책동에도 함께 살기 위한 정리해고 철회에 대한 투쟁의지는 갈수록 강고해 지고 있습니다. 흔들렸던 눈빛은 단단히 고정이 되어 자리를 잡고 어색하기만 하던 구호소리가 공장 담을 넘어 우렁차게 퍼지고 있습니다. 이미 우리 모두는 승리의 자신감으로 가득합니다.
며칠 전 우리 조합원들은 지금 이렇게 골이 파인 상황에서 이후 정리해고 철회를 막고 다시 현장에 돌아갔을 때 과연 우리끼리 어떻게 살아야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습니다. 우리가 지금의 힘으로 깊게 파인 골을 메워가야 한다는 결의까지 하였습니다.
동료들을 짓밟은 행위만은 말아주십시오. 이제,제발 관리자의 그늘에서 벗어나 안에 있는 동지들과 함께 승리하는 기쁨을 같이 합시다. 강고한 옥쇄파업 투쟁은 여기 있는 조합원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밖에 있는 조합원들까지도 함께 살자는 절박한 외침이라는 것을 기억해 주십시오.
동지들! 자기만 살겠다고 하는 회사 경영진, 관리자들 말은 믿는 것은 죽음입니다. 비록 밖에 있더라도 노동조합을 믿어야 합니다. 그리고 함께 해야 합니다. 그 문이 비록 높고, 커 보일지라도 문을 박찰 수 있는 용기만 있다면, 우리는 함께 투쟁하며 신명나는 세상, 일터를 만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