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의 압박과 공권력의 봉쇄에도 굴하지 않고 투쟁을 전개
금속노조 대의원대회 기대와 공권력에 맞선 대비태세 굳건히하였다.
13일 오전 8시 금속노조 경기지부장 양동규 동지가 과천 집에 8명의 경기도경 보안수사대에 연행되었으며, 이와 동시에 범도민대책위 집행위원장 가택 또한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찾아오는 사태가 발생하였다. 다행히 범도민대책위 집행위원장은 집에 없어 연행되지 않았다.
더욱 놀라운 것은 금속노조 경기지부장의 경우 1년치 통화기록을 확보하고 있고, 범도민대책위 집행위원장 또한 다른 여러 사건을 엮어 체포영장을 발부한 것이기에 공안탄압으로 번지지 않을까 사태의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금속노조 경기지부장과 범도민대책위 집행위원장 체포영장 발부에 따라 쌍용차 현장도 혹시 모를 공권력 침탈에 대한 대비하는 긴장된 하루를 보냈다.

쌍용차 파업대오는 옥쇄파업 53일차, 고공굴뚝 농성 62일차를 맞이하였다.
오전 10시 전조합원 결의대회를 거점별로 진행하였다. 사측의 관제데모와 공권력이 공장문을 봉쇄하고 있지만 파업대오의 열기는 뜨거웠다.
결의대회를 마치고, 공권력 침탈에 대비한 대대적 거점 바리케이트 정비작업이 비가 내리는 현장 가운데 시작하였다. 현장이 넓어서 규찰대가 힘들게 각 정문마다 보초를 섰지만 공권력이 각 정문을 장악하고 있고, 그 뒤에는 사측의 관리자들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어 물품반입 및 파업대오 필요한 물품이 일일이 검문을 받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오후 각 거점에서 전조합원 분임토의 개최 자리에 임실장들의 현장 거점별 순회가 이루어졌다.
현장의 분위기와 내용들을 일일이 접하기 위하여 시행한 현장 순회에서는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졌다. 금속대의원대회에 대한 기대심, 이후 투쟁 전망에 대한 지도부의 입장, 각 거점별 공권력과 사측 침탈에 맞선 보수 계획 등 조합원 스스로들이 생각하고, 고민한 내용들을 지도부인 임실장들에게 전달하기도 하였다.
현장 거점이 좁혀지면서 지도부에서 일일이 조합원들을 챙기지 못하였지만 사측의 침탈과 공권력 봉쇄에 따라 현장의 분위기를 알기 위한 현장 순회는 지도부들에게 조합원들의 의지를 밝히는 소중한 자리가 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이후 투쟁에 대한 전망과 전술계획들을 구체적으로 수립하는 기회로 작용될 것 같다.
오후 4시 거점별 조장간담회를 개최 현장에서 이야기될 내용들에 대한 입장 전달과 소통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하였다.
현장순회에서 이야기된 내용을 구체화하기 위해 마련된 조장간담회에서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고갔다. 특히 이 투쟁에 대한 지도부의 입장을 듣기 위한 조장들과 대의원들의 목소리는 높았다. 이러한 것들이 이 옥쇄파업투쟁을 53일차까지 이끌었던 투쟁 원동력이었음을 다시금 확인하는 자리였다.

금속노조 대의원대회에 쌍용차 투쟁결의에 대한 조합원 관심이 높았다.
금속대의원대회에 대한 현장 조합원들의 인터넷 중계를 보는 시간을 가졌다. 쌍용차투쟁의 전망을 가늠할 금속대의원대회에 대한 조합원과 집행부의 관심을 알 수 있었다. 현장 대의원들의 말 하나하나를 귀담아 들으면서 쌍용차 투쟁에 대한 금속노조의 투쟁계획안이 확립되기를 노심초사하며 작은 모니터에 눈과 귀를 갖다놓고 관심을 표명하였다.
투쟁계획이 수립되자 조금은 미약하지만 그래도 금속노조가 선거를 여름휴가로 미루고, 쌍용차 투쟁을 위해 주 1회 이상 파업, 공권력투입시 즉각적 총파업투쟁 돌입을 확인하면서 현장의 고립감을 약간이나마 해소하였다. 초기 수정동의안 1안 2안이 부결되었고, 쌍용차 금속대의원들의 발언을 듣지 못한 아쉬움이 컸지만 향후 있을 금속노조 확대간부 파업과 부분파업을 기대하며, 금속노조 투쟁으로 공권력 봉쇄를 뚫어주었으면 하는 현장의 바램은 높았다.
향후 있을 금속노조 총파업에 대한 기대심은 여전히 높았다.
오후 저녁 파업대오는 다시금 전열을 가다듬었다. 오전 내내 거점 정비로 현장은 지게차의 부산한 움직임과 각 거점 정비로 바쁜 하루를 보냈지만 이 투쟁 기필코 승리하는 다짐만은 꺾이지 않았다.

옥상의 경우 천막이 바람에 날리고, 비바람으로 인하여 어려움을 겪기도 하였다.
오후 늦은 저녁 비가 계속 내리자 굴뚝 고공농성자들은 힘겨운 하루를 보냈다. 거점은 비로 인해 누수가 되어 힘들었지만 굴뚝은 비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굴뚝 농성을 진행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바람이 불면 굴뚝이 흔들리고, 천막이 휘날려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의 공포감이 조성된다. 이러한 악조건에도 굴뚝 고공농성자들은 투쟁의 의지 굽힘없이 가열한 투쟁을 전개하였다. 비로 인하여 현장 야간문화제는 취소가 되었다.
고 엄인섭 조합원 노동재해(산업재해)에 대한 구두 통보를 받았다.
고 엄인섭 조합원 스트레스에 의한 사망이 노동재해(산업재해) 승인으로 해고는 살인이라는 내용이 더욱더 구체적인 힘을 얻게 되었다. 사측의 회유와 협박 그 자체가 노동재해(산업재해)임이 들어나 향후 정리해고로 인한 노동자들의 정신적 스트레스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사측의 압박과 공권력의 봉쇄에 굴하지 않고 뜻 깊은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하늘에 있을 고 엄인섭 조합원과 그 유족들에게 심심한 위로가 될 사안이다.
금속노조 노안실에서는 정비지회 고 김영훈 조합원에 대한 노동재해(산업재해) 신청 또한 준비하고 있다. 고 엄인섭 조합원의 승인으로 고 김영훈 조합원 노동재해(산업재해) 승인도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11일 연행자 48시간 만에 6명 전원 석방이 되었다.
문화제로 인하여 평택경찰서에 연행된 연대대오들이 모두 풀려나는 희소식이 현장에 전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