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9-07-27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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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움을 경험과 추억으로 이기고 승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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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굴뚝에서
 조회 : 1,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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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에서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벌써 굴뚝에 올라와 76일차를 맞이합니다. 처음 이곳 굴뚝농성을 시작할 때 생각을 해봅니다. 많은 고민과 두려움을 동지들에 대한 믿음과 꼭 정리해고를 철회하겠다는 신념으로 이곳에 올라와 투쟁을 시작했습니다. 76일차를 맞이하면서도 아직까지 변함없이 굴뚝을 사수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동지들의 가열찬 투쟁과 연대동지들의 힘찬 연대에 있었던것 같습니다.
연일 계속되는 대치와 투쟁속에 얼마나 힘드습니까? 언제 도발할지 모르는 공권력에 맞서 선잠을 자고, 새벽까지 터져나오는 사측의 말도않되는 선무방송에 속이터져 잠을 제대로 못 자고 있겠지요. 거기에 먹을 것도 변변치 않아 매 끼니를 주먹밥으로 때우고, 씻을 물이 없어 많이 불편하실 것입니다. 이것뿐이 아니지요. 경찰의 최루액살포, 사측의 세총공격... 굴뚝에서 동지들이 이리뛰고 저리뛰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워 눈물이 날정도 입니다. 우리가 이 고생을 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 입니다. 동지들도 너무나 잘알고 있듯이 살기위한 몸부림입니다. 그것도 나만 사는것이 아니라 모두함께살자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측은 그런것 같지 않습니다. 자기들만 살기위해 우리를 계속 몰아세우고 있습니다.
오늘 제가 동지들께 드리고 싶은 말이있습니다. 저희가 굴뚝농성을 시작하고 제일 걱정이 된것이 바로 생리적인 배설에 대한 문제였습니다. 물론 바람과 비등 자연환경에 대한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것말고 제일처음 걱정스러운것이 배설문제 였습니다. 작은것은 하수구에 해결하면 되지만 큰 것이 문제 였습니다. 페인트통에 비닐을 씌우고 그 통에 죄변기를 걸쳐놓고 해결을 했습니다. 처음 한 동안은 아무도 해결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아무 문제없이 해결을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옆에 동지가 있어도 빤히 얼굴을 보고 서로 얘기하며 일을 치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십여일가량 물이 없어 씻지를 못했습니다. 처음 이 삼일은 긴장이 되서 그런지 정신없이 흘러 갔는데 이 삼일 후 부터 고생을 좀 했습니다. 그것도 십여일이 지나니까 그런데로 버틸만 하더라고요. 그때 생각 난 것이 노숙자가 이래서 오랜기간 씻지 않아도 버틸수 있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동지여러분! 제가 왜? 이런 얘기하는지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많이 힘들고 불편할 것입니다. 더러는 짜증이 나서 작은 일에 신경질이 나고 갈등이 생길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린 지금 살기 위한 몸부름을 치고 있습니다. 누가 억지로 시켜서가 아니고 내 스스로 모두 함께살기위한 정의로운 투쟁을하고 있습니다. 동지들도 알고 있듯이 사측은 마지막 발악을 하고 있는 것같습니다. 명분도 여론도 모두 우리의 투쟁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오로지 자신만 살기위해 앞장섰던 일부 몰지각한 사측관리자만 발악을 하고있습니다.
풍족하지는 않지만 아직 마실수 있는 물이 우리에겐 있습니다. 찬과 국물은 없어도 아직 허기를 체울 먹거리가 있습니다. 우리의 투쟁을 충분히 유지할수 있는 최소의 요건들은 확보되어 있습니다. 불편하고 어려운것은 생각하기에 따라 우리의 인생에 있어 좋은 경험으로 남길수 있습니다. 오늘의 어려움을 좋은 경험으로 남기고 끝까지 흔들림 없이 투쟁 합시다. 이제 승리가 눈 앞에 있습니다. 저들보다 더 질기고 강하게 버티면 우리는 반드시 승리합니다. 승리해서 오늘의 어려움을 추억으로 무용담으로 서로 술을 마시며 안주삼아 이야기 합시다.
굴뚝은 몇일 전부터 주먹밥도 못올라 오네요. 그래서 비상식량으로 대신하고 있습니다. 물도 역시 마찬가지로 비축해 놓은 물을 마시고 있습니다. 그래도 동지들과 함께하고 승리가 보이기에 참고 이겨내고 있습니다. 동지들 힘내세요. 우리를 응원하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린 반드시 승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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