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9-06-04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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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퇴직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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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퇴직자
 조회 :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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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6/4) 고용보험공단에서 퇴직자들 수급자 신청을 위해서 설명회가 있다는 문자받고 다녀왔습니다.
하나둘씩 모여드는 낮익은 얼굴들.. 어! 너도 썻니? .... 뭐하고 지내십니까? .... 서로 멋적어서 안부인사만 나누고 앞으로의 계획들을 조심스럽게 물어봅니다. 나누는 인사엔 깊은 한숨과 '비애'가 묻어납니다. 희망퇴직자여서 동료들과 식사는 커녕 안부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내 손으로 쓴거는 맞지만 거의 쫒겨나다 시피 무거운 마음으로 떠나온 걸음이고 그래도 마은 한구석엔 우리 자신의 앞날보다 남겨진 동료들과 회사의 미래를 더 걱정하며 연일 보도되는 뉴스와 인터넷에 올라온 기사를 빠짐없이 훝어보는게 우리의 일과입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함께하지 못하고 제 밥그릇을 차버린 비겁자라고 몰아세울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우리는 목숨줄 같은 직장을 '포기해버린' 명예롭지 못한자가 아니라 우리 자신을 버림으로 회사와 동료를 회생시키려는 '회생퇴직'자로 존중받을 권리가 있음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니들은 나가서 뭐라도 할게 있으니 그런것 아니냐고 비아냥 거릴수도 있습니다. 주위의 희망퇴직자들 붙잡고 한번 이야기 해 보십시요. 과연 몇 몇명이나 자신의 앞길을 정해놓고 스스로 살길찾아 나왔는지를..
공권력 투입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고 하니 우선 걱정이 앞섭니다 개인적으로는 직업과 직장을 잃은 서글픔도 있지만 노사 누구에게도 우리의 존재는 온당 그랫어야 할 사람들로 생각 하는 모양이라 씁쓸하기도 합니다.
어쨋든 유혈사태만은 발생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회사관계자분들.. 1500명을 내 몰았으면 완벽히 성공한거 아닙니까? 나머지 천여명의 정리해고는 명분용이기 때문에 이제 그만 하셔도 됩니다. 우리 퇴직자들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제발 빨리 회생시켜서 우리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말입니다.
그리고 노조도 희망퇴직자는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는 강을 건넌자들 처럼 몰아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이대로 상황이 종료되고 노사 상호간에 원만한 합의로 마무리 되면 희망퇴직자들은 낙동강 오리알 신세를 면하기 어렵게 됩니다. 그렇게 때문에 구조조정의 새 모델을 만드는 차원에서도 정상화 이후의 복직문제에 노사는 도의적 책임을 다해야 하는 것 입니다.
정치권도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는 것을 보니 조금은 희망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모쪼록 남는자나 떠나는 자나 머지않은 미래에 재회에 대한 꿈을 가져봤으면 좋겟습니다. 억울하긴 하지만, 우리의 희생이 용기있는 결단으로 존중받고 십 수년간 함께했던 동료들과 따뜻한 차 한잔이라도 나누며 이별의 아쉬움을 달래봤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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