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 우리는 이긴다!

자유게시판

 
작성일 : 09-05-24 13:32
어제 처음으로 촛불집회에 참석했습니다.
 글쓴이 : 공투본
조회 : 1,347  

어제 처음으로 촛불집회에 참석했습니다.
그 동안 어린 두 아이와 아주 조금은 거리가 있기에...
젤로 중요한 이동수단이 없었지요...
작은 딸은 아직 잘 모르지만 큰 딸이 아빠를 너무나 보고 싶어했기에 꼭 가야지 생각했답니다.

모든 아이들에게 그러하듯 울 큰 딸에게도 우리 아빠가 세상에서 최고이거든요...
아빠를 며칠 못보면 입술이 부르틀정도로 아빠를 너무도 사랑하는 딸이지요.
아침에도 일어나 아빠한테 갖다준다며 A4용지에 아빠얼굴을 크게 그려 색깔도 칠하고 편지도 쓰고...

얼마전엔 7살된 딸이 "엄마, 아빠는 제가 안보구 싶으신가봐여?" 했었는데 이틀전 부터는 "아빠가 너무 미워요..." 합니다.

딸을 달랬습니다.
아빠는 언제나 우리집의 대장이고 세상에서 가장 멋진 아빠잖아~ 아무말 안하더군여...
큰딸이 촛불집회 참석하기 전까지는 밤늦게 집에 왔다가 아침일찍 깨기전에 회사에 출근 한 줄 알고 있었거든요...

촛불집회 마치면 아빠와 함께 집으로 오는줄 알았나 봅니다.
촛불집회 마치고 아빠보구 집에 함께 가자고 조르는 딸을 달래서 집으로 돌와왔지요.
회사에 남겨두고 오는 신랑때문 이었는지 오는내내 허전했답니다.
꼭 챙겨와야 할 소중한 무언가를 빠뜨리고 오는 느낌었다고나 할까요...

촛불집회를 하며 가족들의 흘리는 눈물을 보았지요...
아이들 때문이라도 눈물은 보이지 말아야지 했는데 저도 결국은 눈물을 보이고 말았네요.

나름 강한 엄마였거든요... 현장에서 뛰는 신랑이 생각났고 아빠회사에 왜 왔는지 아무것도 모르는 두 딸을 보니 눈물이 나더라구여.
작은딸이 무릎위에서 잠이들어 무대위에 오르진 못했지만 아무 영문도 모른채 큰딸만 가대위 대표님을 따라 올라가고... 너무 맘이 아팠어요...
우리의 아이들이 왜 그 자리에 올라야 했는지... 왜 올라가게 만들었는지...

이제까지 힘들다는 말한번 제대로 안했던 신랑... 늦은밤 9시, 10시에 집에 들어와도 힘든내색없이 두 시간을 딸들과 신나게, 재미있게, 놀아주던 신랑...아이들 눈높이에서 놀아주고, 대화를 나누고...이야기를 끌어주고, 딸들에게 많은걸 아낌없이 베풀어 주었던 신랑... 큰 딸이 아빠를 너무도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답니다...
약간 감기기운이 있는것이 아빠를 못봐서 그런거 같아요...

아빠와 자전거 타고, 트라이더도 타고, 배드민턴도 치고,.목말도 타고, 도미노 게임도 하고, 원숭이 게임도 하고, 끝말잇기도 하고, 동화책도 읽고, 풍선껌과 아이스크림도 사러가고, 블럭도 조립하고, 줄넘기도 하고... 아빠한테 유치원 이야기도 들려줘야 하는데...

어제가 결혼기념일이었는데...
촛불집회에 참석하며 한 곳에 함께 있었음에 행복했답니다...
비록 얼굴은 아주 잠깐 볼 수밖에 없었지만...
힘들고 바쁘고 했을텐데도 결혼기념일이라며, 자정 5분전에 문자까지 챙겨보내준 더없이 고맙고, 멋진 신랑이랍니다...

그 문자가 너무도 소중한 선물이 되었지요...
앞으로도 기억에 남을 값진 선물일거예요...
울 두 딸들에게 어서 빨리 세상에서 가장 멋진 아빠로  되돌아 올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지금 이 순간 회사에 머물고 있는 신랑을 마음으로 감싸안아줘 봅니다...
꼭 아프지 말고, 다치지 말고, 하루 하루 무사히 지내다 보금자리로 돌아오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우리집의 기둥인 대장이 돌아오기 전까지는 제가 울 두 딸들 이쁘게 지키고 있을테니까요~

저를 비롯해 어제 가족들이 흘렸던 눈물! 결코 헛되지 않을거라 믿어봅니다.
촛불집회에 참석하셨던 모든분들 고생하셨습니다.
편한밤 되고 계시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