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이틀 남은 문화제 연습을 하느라 새벽녁에야 집에 들어왔습니다.
그나마 음향만 맡고 있는 저는 일찍 들어온 거구요, 다른 문예패 동지들은 제가 나올때도 연습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언제쯤 집에 들어갔는지 모르겠네요.
저녁에 너무 졸려 잠을 쫒을수 있을까싶어 평소 잘 먹지 않는 커피를 네 봉지나 생수통에 넣어 흔들어 마셨더니 잠이 완전히 싹 달아나버렸나봐요.
어제부터 쌍용관련기사 뜬걸 일일이 검색해보고 있습니다.
아이들 공연때문에 촛불문화제 시간에 맞추어 쌍용으로 향하던중 친정엄마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어디가냐는 물음에 쌍용간다고 했더니, 니가 쌍용이랑 무슨 상관이라고 거길 가냐고 하시더군요.
늘 그러셨지요. 울 엄니는 농민대회와 각종 집회에 가는 남편과 저에게 '바위로 계란치기'라고, 다치면 니들만 손해라고....
엄마의 그런 말씀에 전 늘 그렇듯이 대답했지요..."알았으니까 일단 전화끊어!!!"라구요.....
아이들을 어린이집에서 찾자마자 가대위에 갔다가 마당극 연습한답시고 또 거기 데려간것으로 모자라 10시가 다되어 아이들만 집으로 들여보내고나서 나중에 들어와보니 안방 침대에 아이들 둘과 남편이 포개진 시체처럼 잠들어 있습니다.
새벽6시도 안되서 마누라 깰새라 기척도 안하고 나간 울 남편은 저녁 10시가 다 되서 파김치로 돌아와서는 라면을 끓여먹었는지 싱크대에 라면봉지와 계란이 어지럽습니다.
약간 미안한 마음도 드네요. 아침 굶겨서 내보내는걸로 모자라 저녁엔 라면을 먹게 하다니.......-.-
울 엄니 말씀처럼 쌍용이랑 제가 무슨상관일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제가 맘 속 깊이 사랑하는 사람들이 쌍용에 있거든요.
결혼하고 몇년을 전업주부로만 살다가 처음 일을 시작했을때, 어떤 멀끔하게 잘 생긴 남자가 거의 날마다 출근도장을 찍듯이 사무실에 와서 복사도 하고 뭘 만들기도 하고 그러더군요. 굉장히 깍뜻해서 쉽게 인사를 나누지도 못했었지요. 얼마전 어떤 모임에서 축구를 하고 온 우리 남편이 "쌍용사람인데, 잘생긴 사람이 공도 되게 신사처럼 차더라." 고 말하길래 제가 말했습니다.
"아마 그런느낌이었으면 정욱이형일꺼야.." 나중에 알고보니 제 예감이 적중했더군요.^^
김정욱형이 지금 알고 지내는 쌍용사람 중 젤 처음 알게 된 사람이네요.
김정욱형과 비슷한 이미지였던...특히 말투가 정말 멋진 김득중형, 가끔씩 사무실에 들러 주머니 넉넉치 않은 우리에게 밥을 사주셨던 박금석형님, 전화통화 할때마다 너무나 반가워 해주시는 김수경형님, 마당극하면서 알게된 병수, 창근이형.... 그리고 이제는 정말 가족같은 주성이형, 동민이형,, 당신들 내가 정말 사랑하는거 알아주길 바래....^^ 그리고, 나보다 나이가 많은 줄 알고 매번 형이라고 불렀더니 어느날 슬쩍 다가와서는 "실은 제가 혜은이형보다 나이가 어려요....." 라고 머쓱하게 이야기 했던 우리의 복동지 복기성, 친분도 없으면서 "야! 너도 잠깐이나마 옥살이 하면서 양심수후원회 도움을 받았으니 너도 다른 양심수들에게 도움이 되야하지 않겠니?"라며 불쑥 후원원서를 내밀었더니 선뜻 후원회원에 가입해준 박대권, 동민이형덕에 알게된 씨울동지들,비지회동지들.... 유치원에서 가르치는 은지네 아버지, 어린이집에서 가르치는 민우,찬우네 아버지..도연,민지네 아버지까지......
맘 속 깊은곳에서부터 사랑하고 당신들을 지지합니다.
제 마음은 항상 당신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지금 긴밤 잠 못 이루고 동트는 새벽을 맞이하고 계실 사랑하는 당신들.....
우리 같이 힘내서 건투합시다. 늘 함께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