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된 철도공사 식당 조리원들
보건휴가는 꿈도 못 꿔보고 최저임금 받아오면 일해 온 지난 9년,
“얼굴 본 게 몇 년인데, 식성 다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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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고된 식당 조리원 "반드시 현장으로 돌아갈거예요" |
“많아도 5명 정도만 오던 이들이 이젠 50여 명씩 떼로 몰려온다니까. 유난히 이번만 그래. 관리자들이 그런다니까. 그래서 오늘은 식당 문 막고 그랬지. 우린 억울하다니까.”
14일 신탄진에 위치한 철도노조 대전정비창지방본부 사무실. 식당 직영화투쟁을 하고 있는 식당조리원 노동자 5명을 만났다. 이들은 지난 4월 말 해고됐으며, 6일부터 선전전을 중심으로 직영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해고된 식당 조리원은 지정분, 이인자, 윤순이, 정영순, 김성자 씨. 이들은 짧게는 2년에서 많게는 9년까지 대전 정비창 현장 노동자들의 끼니를 책임져온 사람들이다. 때문에 점심시간에 만나는 노동자들의 얼굴만 봐도, “이이는 뭐를 싫어하고, 이이는 뭐를 좋아하는지 알 정도”다.
“우리 가족들이 먹는 것처럼 무 하나를 채 썰어도, 채칼이니 기계니 그런 건 하나도 안 썼어. 다 손으로 채 썰고 했지. 김치도 일주일에 한 번씩 다 직접 담고 말야. 보건휴가 이런 건 생각도 안했지. 매일 어떻게 하면 맛있게 요리할 수 있을까하면서 쉬지도 않고 일해 왔다니까.”
정분 씨가 말을 마치자, 다른 조리원들이 맞다고, 억울하고 속상하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이들이 억울해 하는 이유는 함께 일하던 영양사는 철도 기간제로 전환되었지만, 이들 5명의 조리원들은 계약 해지를 당했기 때문이다.
적자라던 철도, 조리원 해고하고 적자공항 인수?
“식당 외주화는 사측과 정부의 구조조정 신호탄”이들은 “철도가 적자라면서 어떻게 KTX를 만들고 공항을 만드냐. 우리 임금이야 최저임금 수준인 80만원뿐인데, 그런 우리 잘라서 뭐하려는 건지 물어보고 싶다”는 심정이다. 이들은 “식당 외주화를 통해서 경영 효율화가 된다고 믿는 사람이 바보 아니냐”고 반문했다.
철도노조에 의하면 공사는 영양사와 조리원에 대해 사업소당 년간 2,400만원의 인건비를 줄이는 경영효율화를 밝혔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적자인 인천공항철도를 인수하면 철도공사의 부채는 어마어마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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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비창 입구에 부착되어 있는 현수막(위), 아침 선전전(아래)/출처 철도노조 대전정비창지방본부 |
철도노조 대전정비창지방본부 김영의 부본부장은 “대전 조합원들은 조리원들이 계약 해지를 당하고 외주업체가 들어온 후, 식당을 이용하지 않고 있다. 또 노력 중”이라며 “매일 점심시간인 12시부터 30분간 정문과 식당 앞에서 선전전, 아침 출근선전전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사는 노조가 구내식당 외주화를 합의했다고 하는데, 절대 그런 적이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김 부본부장은 “단협 체결 시 구내식당 외주화 문제는 노사협의을 통해 대화로 해결하고 그 전까지는 이전에 체결한 노사합의사항(구내 직영식당에 영양사 및 조리사의 채용)을 지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식당 외주화 문제로 인해 노조는 안전운행 투쟁을 하고 있다. 누구는 우리보고 밥 먹는 것 땜에 투쟁하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공사의 식당 외주화는 이제 철도 노동자들을 마음대로 자르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말 세상은 힘없는 사람에겐 너무 불공평해. 우린 정말 열심히 일해 왔다고 자부하는데 인정받지도 못하고 버려지다니, 우리가 나무젓가락도 아니고 말야. 현장이 이래 불안해서야 일이 잘 되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