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 "경영진도 임금 삭감됐다" 거짓말...공동관리인 2명 뒷전으로 임금 챙겨
희망퇴직자 체불임금·위로금 미지급...파업현장 부식 반입 전면 차단
△쌍용차 공동관리인들은 노동자들 희생을 강요하며 자기들은 급여를 모두 챙겨받았다. 사진=미디어충청
노동자들에 대한 살인적 정리해고를 단행하며 "희생하라"고 강요하는 쌍용자동차 공동관리인들이 자기들 급여는 꼭꼭 받아 챙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디어충청에 따르면, 지난 6월 쌍용자동차는 '박영태·이유일 공동관리인 6월 급여 26,882,000원과 재직자 급여 3월분 50% 지급' 등을 법원에 신청, 허가를 받아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사측은 6월23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제4파산부에 '미지급 임금 일부 지급 허가'를 요청하는 동시에, '공동관리인 6월 임금, 재직자 3월 임금 중 50%, 퇴직자 미지급 임금 전액' 21억여 원을 신청했다. 법원은 이틀 뒤인 25일 이를 허가했다.
쌍용차는 지부 조합원과 비조합원, 해고자와 비해고자, 현장노동자와 사무·관리직을 가리지 않고 모두 3월부터 6월까지 임금 전액이 모두 체불된 상태다.
공동관리인은 "회사 정상화를 위해서는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뼈를 깎는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면서 노동자들 고통과 희생만을 강요하고 있다. 그리고 1,700여 명에 대해 강제적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도 976명을 또 정리해고한 것이다.
△공동관리인들은 언론에 "경영진 임금도 삭감했다"며 거짓생색까지 냈다. 사진=미디어충청
박영태 관리인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경영진의 임금도 삭감됐다"며 거듭 생색낸 바 있다. 또 사무직 임금도 삭감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작 공동관리인 자신들 임금은 전액 지급받은 것. 노동자들은 절반을 받거나 아예 지급받지 못했다. 쌍용자동차는 돈이 없다는 이유로 희망퇴직자 체불임금과 약속한 위로금도 제 때 못 주고 있다.
한편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을 봉쇄한 사측은 직장폐쇄 푯말을 세운 채 지난 16일 오후부터 부식을 전면 차단하고 나섰다. 그 때문에 쌍용차지부 조합원들은 김치조차 없이 맨밥으로 끼니를 떼우고 있어 건강 이상이 우려된다. 더구나 사측은 비인도적으로 파업현장을 고립화시키고 있으며 파업 노동자들뿐만 아니라 그 가족들에게도 무차별 위협을 일삼아 심리적 압박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17일 현재 57일 째, 일터를 되살리기 위해 목숨 건 파업투쟁을 벌이며 하루하루를 견디는 노동자들에게 더해지는 사측의 살인적 탄압은 멈추지 않고 있다.
<홍미리기자/노동과세계>